현금·차 훔쳐 무면허로 광주→서울 질주한 10대들

뉴스1 제공 2015.03.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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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많은 '중학교 선배', 가중처벌 우려해 후배에게 "단독범행 진술" 합의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동차와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 등으로 A군(17)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중학교 동창 B군(17), 후배 C(16)군과 함께 지난 2일 새벽 광주광역시 서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그랜져 승용차 안에 있던 5만원권 현금 15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훔친 아우디 A6 차량 직접 몰고 지난 3일 광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무면허로 차를 몬 C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A군 등은 상경 뒤 서울 시내에서 차를 몰고 다니다 3일 밤 10시30분쯤 송파구에서 검문 중이던 교통경찰에게 덜미를 잡혔다. 당시 차를 몬 C군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A·B군은 풀려났다.



그러나 C군을 조사하던 경찰은 C군이 '단독범행'을 강하게 주장하는 점과 C군의 휴대폰에서 5만원권 여러장이 찍한 사진이 나온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확대했다.

A군 등의 소재를 파악한 경찰은 4일 오후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A군과 B군을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현장에선 훔친 1500만원 중 유흥비로 쓰고 남은 돈 1300만원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각각 특수절도 등 7범, 19범인 A군과 B군은 붙잡히면 전과가 많은 자신들에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것을 우려해 전과가 없는 C군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진술하도록 입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B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C군은 불구속 수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청소년선도프로그램을 받도록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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