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최근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지난 80년간 변함없는 투자포트폴리오로 경쟁펀드들 사이에서 상위 2%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이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극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보야 펀드, S&P500지수, 다우지수 수익률 추이(위부터, 2014년12월31일 현재, 1970년 말 투자한 1만달러 현재 가치)/그래프=보야파이낸셜
더 놀라운 것은 80년 동안 손대지 않고 묵힌 펀드의 수익률이다. 비슷한 가치주 펀드 가운데도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보야 펀드의 지난 5년, 10년간 수익률은 경쟁 펀드 내 상위 2%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보야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7.32%(수수료 포함)로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보다 1.03%포인트 높았다. 또 10년 동안에는 S&P500지수보다 1.32%포인트 높은 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야파이낸셜에 따르면 1970년 12월에 1만달러를 이 펀드에 투자했다면 지난해 12월에 122만9036달러가 됐다. 45년간 123배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투자했다면 85만2395달러, 다우지수에 투자했다면 21만2452달러가 됐다. 다만 최근 1년 동안 S&P500지수가 16% 이상 오를 때 이 펀드 수익률은 12%에 그쳤다. 펀드에 들어 있는 엑손모빌, 셰브런 같은 대형 에너지주가 국제 유가 급락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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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보야 펀드가 '매수 후 보유' 전략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가치 투자에 자신 없는 투자자들이 차선책으로 시장 지표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데 보야 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더 나은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도 자신이 대학생이었던 1950년대의 보야 펀드를 떠올리며 "나쁜 생각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왓킨스 코노버캐피털매니지먼트 투자 애널리스트는 보야 펀드의 가치 투자 전략은 버핏의 접근법과 비슷하다며 보야 펀드에서 두 번째로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이 버크셔해서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