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감소 '백약무효' 현대차…SUV가 살릴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5.03.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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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 반영 못한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 하락 자초… 소형 SUV 투싼 출시로 회복 노려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을 모델들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신형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올 뉴 투산은 기존 모델에 비해 길이는 65mm, 폭은 30mm가 늘어난 대신 높이는 10mm 낮아져 날렵한 외관 이미지를 완성했다. 아울러 휠베이스(앞·뒤바퀴간 거리)는 기존 모델 대비 30mm 늘리고, 트렁크 적재용량도 10% 키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가운데 최고의 공간 활용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 뉴 투싼'을 이달 국내에서, 하반기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올 뉴 투싼이 짊어진 사명은 가볍지 않다. 감소하고 있는 내수 판매 추세를 전환할 특단의 카드로 현대차가 내놓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만6859대를 판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0%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감소율이 3.6%임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1,2월을 합한 판매량은 9만7272대로 5.5% 감소해 단순히 '설 연휴'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 미만 판매 감소세는 하루 이틀 영업일수 때문일 수 있겠지만 이를 넘어선 것은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뉴 투싼 유럽형 모델의 내부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올 뉴 투싼 유럽형 모델의 내부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올들어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것도 있겠지만,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신차'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는 디젤 승용차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대표되는 레저용차량(RV)이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소형 SUV 'QM3', '티볼리'를 앞세운 결과 2월 내수 시장에서 7.9%, 19.4%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말 출시된 SUV 올뉴쏘렌토와 미니밴 올뉴카니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가 1.2% 증가했다. 쏘렌토와 카니발은 지금도 차를 인도받기 위해서는 계약 후 2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아슬란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터보 등 세단형 신차에 집중, 내수 판매 감소를 자초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의 대표적인 SUV 싼타페는 2012년, 맥스크루즈는 2013년 각각 출시된 모델이다. 베라크루즈는 단종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국내에 출시할 투싼은 QM3나 티볼리로 몰린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1.7엔진을 적용한 모델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가격은 낮추고 연비는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출시된 실물에서 알 수 있듯 내부 공간은 더 넉넉해졌다.

한편 기아차 역시 올해 하반기 인기 SUV인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 쏘렌토와 카니발에 이어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RV 신차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포티지에도 1.7리터 모델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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