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電)계열사 '갤럭시S6'에 숨겼던 비밀병기 올인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5.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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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기술 총력전… 그룹 전반으로 긍정적 효과 확산 전망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가 2일 전격 공개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대해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이 제품들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 삼성전기 (155,900원 ▲4,600 +3.04%)·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434,000원 ▲13,000 +3.09%) 등 그룹 내 전자계열사들에 희색이 돌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흥행 여부가 이들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과도 직결돼서다.

특히 이번 신제품의 경우 한동안 실적 저조로 침체됐던 그룹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여서 더욱 그렇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한 이후 처음 내놓는 작품 인만큼 본진인 삼성전자 뿐 아니라 부품계열사들도 '벼랑 끝에 선' 심경으로 역량을 총동원했다는 후문이다.



◇삼성DP, '듀얼엣지'로 디자인 혁신 주도=먼저 시장에서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는 호평 일색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 공급한 패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S6엣지는 좌우 양쪽이 모두 곡면 형태인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갤럭시노트4에 처음으로 측면 엣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는데 이번에 한층 진화시킨 것이다.



또 갤럭시 S5는 FHD(1920X1080) 432ppi(인치 당 픽셀 수) 패널을 썼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모두 업그레이드 된 QHD(2560X1440) 577ppi를 적용했다. 이로써 갤럭시S5와 같은 화면크기(5.1인치 아몰레드)임에도 픽셀의 밀도는 훨씬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삼성전기, '무선충전'로 디자인 혁신 주도=디자인 못지않게 눈길을 끈 기능은 '무선충전'이다.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해당 부품을 절반 이상 공급한다. 다만 이번에 적용한 방식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WPC(자기유도방식)이다보니 공급선은 다변화된 편이다.

삼성전기는 WPC 외에도 A4WP(자기공진방식) 등 다양한 신기술에 대응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무선충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갤럭시 시리즈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기판을 대부분 공급한다.


◇1등 스마트폰에 1등 삼성반도체 적용=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핵심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 DS(부품)부문 제품이 적용된다.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과 단순히 같은 '삼성 브랜드'여서가 아니다. 세계1등 반도체 기업의 대체 불가능한 제품을 선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14나노(1nm=10억분의 1m)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한 자체 브랜드 '엑시노스7420 옥타코어'를 대부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삼성 모바일D램(20나노 3GB LPDDR4)과 저장장치(UFS 2.0)를 탑재했다. 이밖에 갤럭시S6에 삼성SDI의 폴리머형 리튬배터리가 일체형으로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이라고 할 정도로 하드웨어도 뛰어나지만 디자인과 소프트웨어가 한층 강화돼 고른 조화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갤럭시S6 효과로 올해 삼성그룹 내 전자계열사 뿐 아니라 비(非)전자 계열사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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