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급격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직개편을 단행하더라도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취임식 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중앙회 내에서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취임 초기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중앙회를 조합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상당부분 인력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 재배치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선거기간 중 중앙회에 대해 "조합 목소리를 외면한 일방통행식, 권위주의적 조직"이라며 "조직이나 운영방식 등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회장의 중앙회 개혁 공약도 대규모 조직개편 전망에 무게를 실어줬다. 그는 중앙회의 조합지원 조직 비중을 현재 20%대 수준에서 60% 수준으로 확대하고 회장직속의 조합 민원실과 지원단을 설치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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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박 회장의 개혁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중소기업 조합 대표는 "신임 회장도 과거 상당수 회장처럼 취임 초기 업무 파악 등을 이유로 중앙회의 소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개혁이 지연되는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5년 간 중소기업을 운영해온 박 회장은 과열선거 논란 속에서 제25대 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는 중앙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회원조합들의 지지가 한몫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런 만큼 박 회장은 그의 말처럼 중앙회를 개혁해 명실상부한 조합지원 기관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 그 첫 번째 시험무대가 조직개편이다. 시험대에 오른 중기중앙회 개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