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 불닭 음식점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상당수 음식점은 폐업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갈아탔다. 살아남은 음식점은 극소수다. 불닭 열풍은 10년도 안 돼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기회의 확대가 '핑크빛 미래'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무한경쟁을 의미한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각각 143만개와 121만개에 달한다. 구글에 따르면 이용자가 설치한 앱 중 95%는 한 달 만에 방치된다. 전체 앱 중 20%는 내려받은 뒤 딱 한 번만 사용된다.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아이디어를 선점하지 못했다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같은 전략으로는 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존 사업자를 뛰어넘을 수 없다. 최근 방한한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경쟁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유행어' 속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창업은 아이디어와 시간 싸움이다. '혁신'이란 말로 포장된 유행어를 늘 경계해야 하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시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