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폭↓ 2월 상승률 2011년 10월 이후 최고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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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소폭↓ 2월 상승률 2011년 10월 이후 최고


뉴욕증시가 2011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2월 증시를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2월에만 5% 넘는 상승률을 기록, 2011년 10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7% 넘게 상승하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먼저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24포인트(0.3%) 하락한 2104.5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81.72포인트(0.45%) 떨어진 1만8132.7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24.36포인트(0.49%) 하락한 4963.53으로 거래를 끝냈다.



2월 마지막날 하락 마감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3대 지수 모두 2월 우수한 성적표를 남겼다. 먼저 S&P500와 다우 지수의 월간 상승률은 각각 5.5%와 5.7%를 기록하며 나란히 2011년 10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나스닥의 경우 무려 7.1% 상승하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 美 4Q GDP 성장률 수정치 2.2% 증가..예비치 하회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전년 대비 2.2% 상승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2.6%를 밑도는 것이며 지난해 3분기 기록인 5.0% 보다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2.1% 상승과는 거의 부합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이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고 국내 수요를 측정하는 다른 지표들이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예비치인 4.3%보다 소폭 하락한 4.2%로 수정됐으나 여전히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지표인 GDP 수정치가 앞선 예비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다소 실망한 듯한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GDP 수정치는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예비치와 전분기 수정치에는 모두 못미쳤다.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수정치가 약세로 기울거나 악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날 부진한 지난해 4분기 GDP는 이미 예상한 것이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이상한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인해 낙폭은 제한적인 모양새다.

RBC캐피털의 조나단 골럽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발표된 수정치는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이번 발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은 어찌보면 무의미하다"면서 "이번 수정치는 몇달 전 상황에 대한 것으로 우리는 투자자들이 이보다는 오는 2일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할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더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설비 투자는 예비치인 1.9% 감소에서 0.9% 증가로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기업지출 역시 올해 1분기에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 재고량은 당초 정부가 지난달 측정한 1131억달러보다 훨씬 적은 884억달러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재고량 감소는 향후 1분기 GDP 성장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강한 국내 수요로 무역수지 악화가 크게 반영돼 예비치 발표 때 무역수지 적자는 GDP에 1.02%포인트의 감소 효과를 야기했지만 이번 수정 집계에서는 1.15%포인트로 감소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 美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95.4…전월 98.1서 하락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번 달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95.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13일 발표된 예비치 93.6보다 높은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94.0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98.1보다는 낮아졌다. 이는 미국 가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이 종전보다 어두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미국에 불어닥친 혹독한 한파가 소비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상황지수는 106.9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103보다는 높았지만 지난달 109.3보다 감소했다. 향후 기대지수는 지난달 91에서 88로 줄었다.

보고서는 "남부 지역 주민들의 경우 심리가 개선된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 주님들의 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을 볼 때 혹독한 한파가 소비자심리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금값?유가 강세… 달러가치도 소폭 올라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상품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도 소폭 올랐다.

먼저 국제유가는 미국의 공급 감소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9달러(3.3%) 상승한 49.76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2.53달러(4.2%) 오른 62.5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굴착건수가 전주 대비 33건 감소한 986건을 기록, 2011년 6월이후 처음으로 1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1% 급감한 것이다.

금값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3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3달러(0.3%) 오른 1213.1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금값 상승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국회 청문회 발언 때문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인 6월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 IBS의 프랭크 맥기 광물 딜러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연준의 신호가 계속되면서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은 신호는 시장의 분위기가 변했을 때 폭발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미 국채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인기가 떨어지게 된다.

달러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하락한 1.118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역시 0.18% 상승한 119.63엔으로 거래됐다.

웰스파고증권의 엑릭 빌로리아 환율 전략분석가는 "트렌드는 여전히 달러 강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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