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SFIS 2015 스마트 금융&정보보호페어 금융권 CIO 및 IT CEO 조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봉진기자 honggga@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서비스 국장이 26일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 개최된 ‘스마트 금융 & 정보보호 페어(SFIS) 2015’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손 국장은 ‘핀테크 시대의 금융정책’을 주제 강연에서 “금융계 최대 화두인 핀테크가 어려운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돼 줄 것”이라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 국장은 그 첫 사례로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정책을 꼽았다. 그는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나 일회용 비밀번호를 발급받는 것을 온라인에서 할 때는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해외사례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국장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며 업계 협업을 강조했다. 손 국장은 “IT와 금융은 가까우면서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금융업계도 ‘제로섬 게임’이 아닌 ‘포지티브 게임’을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닥, 노키아 등의 사례를 예를 들며 “혁신을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혁명이 진행되는 과정인데 현재의 성과에만 안주한다면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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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IS 2015’ 사전 행사로 열린 ‘SFIS 금융업계 조찬 간담회’에는 40여명의 금융업계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이 참석, 핀테크와 정보보호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핀테크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사전 규제 철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쏟아냈다.
카드업계 한 임원은 “통상 3~4개월이 소요되는 보안 심의 절차에 보안 규정 역시 세세하다 보니 적기에 금융서비스를 내놓거나 차별화된 보안시스템을 갖추기도 쉽지 않다”며 “사전규제가 사라지면 창의적인 서비스 출현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기관의 책임을 더욱 크게 묻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소규모 기업의 진출을 염두에 둔 정보보호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카드업계 임원은 “사고 발생 시 소규모 기업들이 피해보상책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CISO도 “작은 스타트업이 찾아와 결제 서비스를 붙여 달라고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금융기관들이 핀테크 기업에 보수적이라고 얘기한다면 억울한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금융산업의 핀테크 활용전략과 금융보안 이슈’를 주제로 열린 이번 ‘SFIS 2015’에는 400명이 넘는 금융권 및 IT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