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한전땅, 무역센터보다 더 비싸다"…공시지가 32%↑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5.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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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가 1㎡당 2580만원…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시 더 오를 듯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건물. /사진=뉴스1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건물. /사진=뉴스1


현대차그룹이 낙찰받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토지의 공시지가가 이처럼 크게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옛 한전 본사 부지의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공시지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세금 부담 역시 늘어날 공산이 크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동 옛 한전 부지의 올 1월1일 기준 공시지가는 1㎡당 2580만원으로, 전년(1948만원)대비 32.4% 뛰었다. 같은 시기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평균 공시지가가 4.1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처음 표준지에 포함된 옛 한전부지의 지난해 공시지가는 전년대비 4.1% 증가하는 등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고액에 낙찰받으면서 공시지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옛 한전 부지는 전체 면적의 96%가 주거지역이란 점에서 이례적인 상승폭이란 분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상적인 평가라면 주거지역의 공시지가가 4~5%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부지 낙찰이란) 비정상적인 거래가 있었기 때문에 공시지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며 "평가 과정에서 고심이 많았던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옛 한전 부지는 대부분 주거지역이지만 맞은편의 무역센터 등 인근 상업지역의 공시지가를 반영, 평가됐다. 무역센터의 공시지가는 1㎡당 2320만원으로, 옛 한전 부지에 더 높은 평가금액이 매겨졌다.

옛 한전 부지가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공시지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의 세금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면적 7만9342㎡ 규모의 옛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았었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한전부지 개발 계획 모형도(안)/사진제공=서울시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 제출한 한전부지 개발 계획 모형도(안)/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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