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모바일'에 풍덩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5.02.28 06:59
글자크기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5년래 20배 성장…올해 1조원 돌파 전망

대한민국은 지금 '모바일'에 풍덩


대한민국이 모바일에 빠졌다. 혼자 길을 걷거나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할 때, 심지어 밥을 먹을 때에도 모바일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모바일족이 곳곳에 가득하다. 눈치 빠른 기업들은 올해 1조원이 넘는 돈을 모바일 광고에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2014년 대한민국 총 광고비 결산 및 전망'에 따르면 작년 국내 총 광고비는 전년도(9조5893억원)보다 0.6% 늘어난 9조6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해였지만 세월호 참사, 민간 소비 감소 여파로 성장률은 소폭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반적인 광고 시장 둔화에도 불구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바일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82.4% 급증하면서 전체 광고 매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만해도 5억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시장 규모는 5년도 채 되지 않아 8391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로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은 전반적으로 쇄락했다.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 시장은 2013년 대비 6.8% 줄어든 1조8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은 1조2991억원으로 전년 보다 7% 축소됐고 인터넷 페이지에 이미지나 플래시, 동영상, 배너 등으로 광고하는 노출형 광고 시장 규모도 6.4% 쪼그라들었다.

지하철을 타도 내벽에 붙은 광고가 아닌 손에 들린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교통광고 시장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교통광고는 버스광고 판매 부진, 지하철 매체 광고판매 감소 등 여파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1%대 주저앉았다.

모바일 광고시장은 주축인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꾀하면서 당분간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IT(정보기술) 업계 전반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의 경우 작년 4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절반이 넘는 6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총 광고 매출은 변동이 거의 없지만 모바일 광고 매출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다음카카오는 작년 4분기에 모바일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성장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올해도 기존 캐시카우 게임부문을 바탕으로 모바일 부문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추정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5% 늘어난 1조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대에서 올해 1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의 파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만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작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36.6%포인트 떨어졌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률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시장이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통해 기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