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2014년 대한민국 총 광고비 결산 및 전망'에 따르면 작년 국내 총 광고비는 전년도(9조5893억원)보다 0.6% 늘어난 9조6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던 해였지만 세월호 참사, 민간 소비 감소 여파로 성장률은 소폭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로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은 전반적으로 쇄락했다. 유선 인터넷 광고시장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 시장은 2013년 대비 6.8% 줄어든 1조8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하철을 타도 내벽에 붙은 광고가 아닌 손에 들린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교통광고 시장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교통광고는 버스광고 판매 부진, 지하철 매체 광고판매 감소 등 여파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1%대 주저앉았다.
모바일 광고시장은 주축인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꾀하면서 당분간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IT(정보기술) 업계 전반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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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페이스북의 경우 작년 4분기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절반이 넘는 6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총 광고 매출은 변동이 거의 없지만 모바일 광고 매출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다음카카오는 작년 4분기에 모바일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성장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올해도 기존 캐시카우 게임부문을 바탕으로 모바일 부문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 추정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7.5% 늘어난 1조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대에서 올해 1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의 파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앞으로 얼마만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작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36.6%포인트 떨어졌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률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시장이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통해 기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