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는 삼성 '갤럭시S6', HW 강조 초심으로 돌아가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2.2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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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5]삼성전자 티저 동영상 3편 연속 공개…메탈바디에, 고성능 AP·카메라 강조

삼성전자 갤럭시S6 티저/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갤럭시S6 티저/사진제공=삼성전자


'최강 하드웨어(HW)로 중무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앞세워 근소한 차로 좁혀진 애플의 추격을 피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지존의 자리를 지킨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갤럭시S6 언팩' 행사에 앞서 갤럭시S6 티저 동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갤럭시S6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설 연휴 기간 공개한 갤럭시S6 티저 광고는 총 3회로, 빠른 속도의 AP와 고성능 카메라, 메탈소재 등을 채택할 것임을 암시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갤럭시S6가 한층 더 빨라진 반도체 솔루션으로 무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뇌를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4나노 기반의 64비트 제품으로 전작인 갤럭시S5(32비트 AP)에 비해 2배 이상 속도가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D램도 '8Gb(기가비트) LPDDR4'로 성능향상이 기대된다. 이에 더 빨리 정보를 송수신하고 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급속 충전이나 무선 충전 기능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갤럭시S6 카메라에 2000만 화소, 광학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도 금속테두리나 후면에 금속소재를 채택한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메탈 유니바디)임을 암시했다.

모두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드웨어 제조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과 비교해 소프트웨어(SW)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SW 인력 보강과 자체 SW 개발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체개발 SW는 갤럭시 시리즈에 기본 탑재되는 것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무겁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주요 기능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SW 기술력이 아니라 순수 HW 기술력이라는 점이다. 이 점이 오히려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 티저/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갤럭시S6 티저/사진제공=삼성전자
부족한 SW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최근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SW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자신들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HW 설계에 치중하는 것이 오히려 애플과 승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사실상 해체하고, 부서와 인력을 관련 사업부로 이동시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 챗온, 삼성북스, 삼성비디오 등 MSC의 사업을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콘텐츠 사업 정리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단으로 봐야 한다"며 "애플의 급성장으로 삼성전자가 오히려 방향설정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내세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74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 751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에 조금 뒤처져 있다. 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의 출시일이 지난해 4분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초 세계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추월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01%로 19.85%를 차지한 애플에 비해 불과 0.16%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양사의 격차가 훨씬 벌어진다. 지난해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의 영업이익 중 93%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9%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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