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최초 여성CEO가 '유리천장'을 뚫게 한 부모님 조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2.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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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4>메리 바라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그림=김지영 디자이너/그림=김지영 디자이너


메리 바라 GM(제너럴모터스) CEO는 미국 완성차 대표 회사인 GM에서 인턴사원으로 시작해 수장 자리에 오른 GM 최초의 여성 CEO다.

바라는 1980년 케터링대학교(GM인스티튜트의 전신) 재학 중 GM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GM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버지가 39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GM 브랜드 중 하나인 폰티액 말단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엔지니어였던 그녀가 경영자로서의 경력을 쌓은 건 1990년 GM의 후원으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석사(MBA) 과정을 이수하면서다. 이후 그녀는 잭 스미스 전 GM CEO의 비서로 기용됐고 2009년부터는 글로벌 인재관리(HR)를 담당, GM의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개발비용을 줄이는 등 회사의 변화에 기여했다.

특히 그녀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생산 현장의 비효율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장 실무 경험과 경영능력을 두루 겸비한 지도자로 인정 받고 있다.



이렇듯 유능한 경영능력으로 미국 완성차 업계 유리천장을 뚫은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좋아하는 일을 택한 것"을 꼽으며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일을 통해 성장하라"는 부모님의 조언이 힘이 돼줬다고 밝혔다.

바라는 부모님의 조언이 '인생 최고의 조언'인 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로 그녀는 이 조언이 그녀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나는 직장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정말로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며 "하지만 재능 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능도 부단한 노력이 바탕이 돼야 빛을 발하며 이같은 열정적인 노력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기울일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그녀는 이 조언 덕분에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의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드물던 시절 자신이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을 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라는 후배 여성 과학기술자들에게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이른바 '스템(STEM)' 분야를 유망 직종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녀는 "STEM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2020년에는 미국이 50만명 가량의 엔지니어가 부족한 인력난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바라는 STEM 분야에서의 낮은 여성 점유율을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STEM 분야에서는 남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2일 뉴욕타임즈에 인용된 전미과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과학자와 공학자를 인종과 성별로 분류한 결과 백인 남성이 51%로 절반이 넘은데 반해 백인 여성은 20%, 아시안 여성은 5%,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은 2%로 조사됐다.

그녀는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STEM 분야에 대한 기회는 더욱 크며, 특히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들에겐 기회가 더욱 열려 있다"고 격려했다. 바라는 여성 후배 과학인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부모님이 내게 해준 조언과 같다"며 "진정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만약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한다면 그 길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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