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이 공약 지켜야" vs 유승민 "생각 차이 당연"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02.06 10:05
글자크기

[the300] 김무성 "당·정·청 한배", 유승민 "건강한 토론 시작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 /사진=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 /사진= 뉴스1


새누리당의 김무성 당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근 '증세없는 복지' 논란에 따른 당내 계파갈등을 우려해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복지와 증세에 대한 논란으로 자칫 국민과 당원들께 혼선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증세없는 복지)은 우리 당이 최우선적으로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 역시 "중요한 정책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당내 계파갈등으로 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 민주주의에서 생각의 차이가 표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복지와 증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우리 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증세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박 대통령의 공약과 정부의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계파갈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친박계 의원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수위조절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김 대표는 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며 증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침체와 내수부진이 심각한 만큼 더 나은 길이 없는지 정부와 당이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며 "정부와 당은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라는데 의견차이가 없다. 비효율 조정, 세출낭비 요인 제거 등이 이뤄진 후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우리사회에 건강한 토론이 시작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증세와 복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세금과 복지는 국민 개개인, 당·정·청, 여야 간, 여야 내부에서도 생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저부터 제 생각을 고집하지 않겠다. 당내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당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유 대표는 '증세없는 복지' 정책 수정에 대한 각론에 있어서는 입장차이가 있다. 김 대표는 추가적인 증세보다는 현 재정 수준에 맞는 복지수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증세를 추진해서라도 적절한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증세와 복지에 대한 정책은 당장 결론을 내릴 사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세개편과 새로운 복지모델을 합의하기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촉박한 2월 임시국회는 공무원연금개혁과 아직 처리하지 못한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