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3년 구형…누리꾼 "유전무죄 없어야vs너무 과하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5.02.03 13:24
글자크기
'땅콩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홍봉진 기자'땅콩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홍봉진 기자


'땅콩회항' 사건으로 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1)이 검찰로부터 징역 3년형을 구형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솜방망이 처벌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마녀사냥 같은 재판은 너무하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2일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은 사상 초유의 항공기 '리턴'으로 위험을 초래했고 대한항공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법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등 반성하는 기미가 없기에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실형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조현아에 대한 확실한 처벌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동안 재벌 등 기득권층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기소될 때마다 가벼운 처벌을 받아왔던 관례를 지적한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 @kok****은 "3년은 구형일 뿐이고 분명 조현아급 정도되면 쟁쟁한 변호사 쓰면서 항소할 것"이라며 "1년은커녕 6개월 정도라도 나오기나 할까"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누리꾼 @shd*****은 "재벌들이 늘 그랬듯이 조현아는 항소할 것이고 그럼 실형 6개월 정도로 대폭 감해지거나 집행유예 3년으로 흐지부지되는 게 그동안 봐왔던 재벌들의 재판이었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 없이 이번엔 제대로 선고하길"이라고 적었다.

공판 중에 조 전 부사장이 폭행·폭언과 하기 지시의 이유를 승무원들이 매뉴얼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변명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누리꾼 @nic****은 "직원들이 업무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회항은 해선 안되는 일인데 이걸 아직도 모르다니 역겹다"며 비난했다.

반면 징역 3년 구형에 대한 동정여론도 다소 눈에 띄었다. 트위터 아이디 @knax****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징역 3년이라니 우리나라 무섭다"며 "언론과 국민의 공분을 샀다고 이런 큰 처벌을 주다니 너무 과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미워도 이건 너무 심하다"고 의견을 냈다.


조 전 부사장이 공판에서 "엄마의 손길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자녀에게 한시라도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 누리꾼(@hd****)은 "조현아가 나쁜 것은 맞지만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며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인데 (조현아) 아이들 생각도 조금 했으면 하기에 설(구정) 전에 풀려나 아이들에게 돌아갔으면 한다"고 동정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관련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힌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로 사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