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떨어졌나?"…삼성SDS 임원 잇단 주식 매입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5.02.0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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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 속 주가 급락에 "사자"…상장직후 고점 매도 등 삼성SDS 임원들 '주(株)테크' 눈길

"너무 떨어졌나?"…삼성SDS 임원 잇단 주식 매입


삼성SDS 임원들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회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공모가 2배 이상인 40만원을 넘었던 삼성SDS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임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임원들은 상장 직후 고점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해 상당한 차익을 챙기는 '주(株)테크' 솜씨를 보여 준 적이 있어서 이번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결과도 주목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민식 삼성SDS 상무는 지난달 30일 자사주 90주를 주당 27만2500원에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23일에는 이 회사 김동관 상무가 500주를 주당 22만9500원에, 이재철 상무가 63주를 주당 24만9500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16일에는 윤심 전무가 131주를 주당 26만9000원에 매입하면서 보유주식을 1600주로 늘렸고, 13일에는 박성태 전무가 104주를 29만3000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1월14일 공모가(19만원)의 2배인 38만원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11월25일 최고가(종가기준)인 42만8000원까지 올랐다.



상장 전부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고공행진 한 것.

하지만 지난해 12월 들어 주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12월15일 종가기준 30만원선이 붕괴된 뒤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22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46.8%, 상장 시초가 대비 40.1% 하락한 것.

지배구조 개편 수혜, 이익 성장 가능성 등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내면서 비관론을 확산시켰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27일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뒤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30일 26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상장 시초가 대비 30% 떨어졌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5만원 이상 주가가 비이성적이지만, 공모가(19만원) 수준인 20만원 초반까지 하락하는 것도 과도하다"며 "IoT(사물인터넷), 헬스케어IT 등 신규사업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은 지금의 가격대는 재매수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S 임원 일부는 상장 직후 1주일 간 주가가 40만원선을 오가며 고공행진하자 주당 39만~42만원에 회사 주식을 대거 처분한 바 있다. 회사 사정에 가장 밝은 임원들이 차익을 실현하면서 주가가 고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최근 임원 주식 매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매매는 개인 사정에 의한 것이지만 임원들의 경우 경영전반에 대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매매동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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