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왼쪽부터), 이인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정기대의원 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15.1.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막판 접전 구도 속에서 상대 후보의 기세를 끌어내리기 위해 '깎아내리기' 식 공세를 퍼붓다 보니 자연히 대여 공세는 힘을 잃고 있다. 가뜩이나 경선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은 국민들로부터 더욱 외면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어 31일에는 친노계로 분류되는 김경협 의원이 강남구의회 부의장실에 대의원 20여명을 모아 불법간담회를 개최했다며 딴지를 걸었다.
박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러면서 '친노-비노 청산은 나밖에 할 수 없다'고 공언하는 문 후보 진의가 무엇이냐"며 "문재인답게 경선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박 후보 측 도발에 넘어가는 것이 전혀 이롭지 않다는 판단 하에 대응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격앙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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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측 김형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초단체장 지지 문자 발송은 당 선거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문 후보는 불법적 행위로 당 선관위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사실이 한 차례도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고 응대할 가치도 없다.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며 "박 대통령을 상대해야 할 때에 이런식으로 국민 관심을 멀어지게 하려 하냐"고 비판했다.
내부적으로 박 후보 지지 활동을 벌인 의원들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가뜩이나 관심도가 낮은 경선이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올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네거티브전이라도 서로가 '선명성'을 보여주는 식이라면 차라리 낫다"며 "부정선거 식으로 서로의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쪽으로 가면 나중에 다같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인영 후보는 두 후보의 공방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이 후보는 노동 이슈에 집중하는 한편 조세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제1야당의 당대표 경선이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보다 관심이 없다며 비아냥거리는 분들이 있다. 문재인, 박지원 두 후보가 벌인 무의미한 정쟁, 볼썽사나운 싸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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