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회고록에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대가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또 4대강 사업 및 자원외교의 당위성에 치중한 자화자찬식 회고록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고록은 12개 장 800페이지 분량으로 2일 출간 예정이다. 2015.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한게 당시 정운찬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세종시 문제는 2005년 여야가 국토균형발전으로 협상 끝에 합의한 사안이고, 그 이후 지방선거, 총선거, 2007년 대선 때 당의 공약으로도 내걸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가 정치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는 것은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외교 관련 비사들도 논란거리다. 회고록에 협상 과정이나 회담 내용 등이 지나치게 상세히 언급되면 북한 등 상대국들이 불쾌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조건부 정상회담 제안 거부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북한을 자극하는 등 현 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일례로 현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성사될 경우 MB정부가 거부한 '퍼주기식 회담'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올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측은 "정책 위주의 내용을 담아 현 정부나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청와대가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사우디 산업개발포럼' 참석 차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귀빈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 2015.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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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변명과 자화자찬으로 얼룩진 회고록은 오명에 남을 뿐"이라며 회고록 출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희상 새정치만쥬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재임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은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며 4대강과 해외자원 개발, 남북관계 악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4대강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며 "새누리당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