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회고록에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대가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또 4대강 사업 및 자원외교의 당위성에 치중한 자화자찬식 회고록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고록은 12개 장 800페이지 분량으로 2일 출간 예정이다. 2015.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전 수석은 "정부와 정부가 승계되는 과정에서 그 정보나 정부 정책이 다 전달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취약하다"며 "정권이 바뀌면 지도부나 차관 등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일(정책)들이 전달이 다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시간'이 △광우병 사태 △세계 금융위기 △한·미 관계 △한·중 관계 △대북정책 △일본 외교 △FTA △4대강 살리기 △친서민 정책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이명박정부 당시 '정책'에 초점을 맞춰 기술됐다는 설명이다.
김 전 수석은 회고록에서 언급된 대북정책이나 세종시 이전 당시 박근헤 대통령의 반대 입장 등 내용을 두고 청와대가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보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본다"며 "회고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수도이전)을 반대했다는 표현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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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국에서는 전임 대통령이 회고록을 냈다고 해서 정치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책 위주 회고록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니까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은 당초 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국내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외국에 책을 먼저 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판단해 일정이 변경됐다는 것.
이에 따라 회고록이 출간된 '시점'에 숨겨진 의도는 없다는 게 김 전 수석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시기에 맞춰 '물타기용'으로 회고록을 출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수석은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 가능한 시기를 물으시길래 여러가지 역량을 총 동원해도 2014년 12월 혹은 2015년 1월이라고 말씀드렸고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간이 열흘에서 보름정도 늦어진 이유는 마지막 순간에 출판사에서 에피소드북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수석은 회고록에서 정치적인 현안 외에도 정책적인 내용들도 이 전 대통령의 뜻으로 상당수 '삭제'됐다고 밝혔다.
회고록이 '자화자찬'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회고록에서 더 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왜 안했느냐는 분들도 있다"며 "4대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철학이 있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회고록은 오는 3월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 등에서도 영문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출간회에서는 김 전 수석이 쓴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라는 책이 함께 소개됐다. '대통령의 시간'이 딱딱한 정책 이야기를 다뤘다면 김 전 수석의 책에서 그 뒷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에는 이 전 대통령이 경제위기 당시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김윤옥 여사 외에는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이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