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현 정부에 도움되고 싶어 책낸 것"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2015.0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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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두우 전 홍보수석 기자간담회… 회고록 3월 영문판 출간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회고록에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대가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또 4대강 사업 및 자원외교의 당위성에 치중한 자화자찬식 회고록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고록은 12개 장 800페이지 분량으로 2일 출간 예정이다. 2015.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회고록에는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대가를 요구하며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을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또 4대강 사업 및 자원외교의 당위성에 치중한 자화자찬식 회고록이라는 비판도 있다. 회고록은 12개 장 800페이지 분량으로 2일 출간 예정이다. 2015.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회고록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정책 위주의 내용을 담아 현 정부나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는 회고록을 남기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정부와 정부가 승계되는 과정에서 그 정보나 정부 정책이 다 전달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취약하다"며 "정권이 바뀌면 지도부나 차관 등이 모두 바뀌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일(정책)들이 전달이 다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본문 자체가 역대 대통령 회고록 중에서는 정책 위주 회고록으로는 최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시간'이 △광우병 사태 △세계 금융위기 △한·미 관계 △한·중 관계 △대북정책 △일본 외교 △FTA △4대강 살리기 △친서민 정책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이명박정부 당시 '정책'에 초점을 맞춰 기술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회고록은 지난해 5월부터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수석과 정부부처 장관 등 10~15명이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모여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토론한 결과를 종합한 '기억의 기록'이라고 김 전 수석은 전했다.

김 전 수석은 회고록에서 언급된 대북정책이나 세종시 이전 당시 박근헤 대통령의 반대 입장 등 내용을 두고 청와대가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회고록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보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본다"며 "회고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수도이전)을 반대했다는 표현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전임 대통령이 회고록을 냈다고 해서 정치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정책 위주 회고록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니까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회고록은 당초 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국내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외국에 책을 먼저 내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판단해 일정이 변경됐다는 것.

이에 따라 회고록이 출간된 '시점'에 숨겨진 의도는 없다는 게 김 전 수석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시기에 맞춰 '물타기용'으로 회고록을 출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수석은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 가능한 시기를 물으시길래 여러가지 역량을 총 동원해도 2014년 12월 혹은 2015년 1월이라고 말씀드렸고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간이 열흘에서 보름정도 늦어진 이유는 마지막 순간에 출판사에서 에피소드북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수석은 회고록에서 정치적인 현안 외에도 정책적인 내용들도 이 전 대통령의 뜻으로 상당수 '삭제'됐다고 밝혔다.

회고록이 '자화자찬'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회고록에서 더 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왜 안했느냐는 분들도 있다"며 "4대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철학이 있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회고록은 오는 3월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 등에서도 영문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출간회에서는 김 전 수석이 쓴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라는 책이 함께 소개됐다. '대통령의 시간'이 딱딱한 정책 이야기를 다뤘다면 김 전 수석의 책에서 그 뒷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에는 이 전 대통령이 경제위기 당시 심각한 병에 걸렸지만 김윤옥 여사 외에는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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