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쟁점 내용은? "朴대통령, 세종시 밀어붙여"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1.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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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대북 관계 등 소상히 소개… "자화자찬" vs "밝힐 수 있는 일"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홍봉진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사진=홍봉진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해외 자원외교 논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야당의 해외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은 틀린 근거가 많고 단기적 평가는 어리석인 일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이명박정부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해외 자원외교 "단기적 평가 어리석어"
이 전 대통령은 야당의 해외 자원개발 비판에 불편한 심경을 내보였다. 그는 "2014년 12월 현재, 야당은 우리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실적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 자원 외교는 그 성과가 10년에서 30년에 거쳐 나타나는 장기적인 사업이다.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평가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자원 개발 과정에서 비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를 엄벌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침소봉대해 자원 외교나 해외 자원 개발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밝혔다.

해외 자원개발 문제의 책임을 당시 한승수 총리에게 돌리는 듯한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해외 자원 개발의 총괄 지휘는 국무총리실에서 맡았다"며 "국내외의 복잡한 현안에 대해서는 내가 담당하고 해외 자원외교 부문을 한 총리가 힘 쏟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정부 해외 자원개발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기업이 해외 자원에 투자한 26조원 중 4조원은 이미 회수됐으며 총회수 전망액은 30조원으로 투자 대비 총회수율이 114.8%에 이른다는 것. 노무현정부 시절보다 12.1% 높은 수준이라고도 했다.

◇행정수도 이전 "박근혜 전 대표가 밀어붙여…나라 앞날 걱정스러워"
이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주도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행정수도 원안을 고집한 데 대해 "(과학벨트 조성을 중심으로 한) 수정안이 옳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여전히 더 많은 상황에서 (특별법) 법안을 물리는 것은 무책임했다"고 지적하며 "국가 경쟁력의 발목을 잡을 생각을 하니 좀 더 치밀하고 진중하게 추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진하게 밀려왔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이 당시 재석 275명 중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된 일에 대한 심정을 토로한 것.


그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반대 토론에 나서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하며 "우리 정치권과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러웠다"고도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역시 대통령 선거 때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총대를 매고 입장을 바꿔야 했다고도 설명했다.

◇대북정책 "정상회담 거부…원칙대로 밀고 나갔기 때문"
이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원칙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확보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은 나를 계속 만나고 싶어했다"면서도 "나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 회담을 요구했고 결국 내 임기 중 정상회담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화도 소개했다.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일의 정상회담 메시지를 가져왔을 때 "쌀과 비료 등 경제지원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정상회담 원칙을 밝히고 그 같은 조건으로 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는 것. 이어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문제이니 남한은 빠져라, 남한은 경제 협력이나 하면 된다'는 주장해왔는데 그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있다"며 김정일에게 꼭 전해달라고도 했다. 김 비서의 말을 도중에 끊고 이야기했다는 표현도 썼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이 갑작스런 면담 신청을 하자 거절했다"거나 "특별대우도 하지 않았다",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90도로 머리 숙여 인사하며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 따뜻한 인사를 정중히 드린다'고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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