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마감재 기준 높인다는데 내부 마감재가 '특수', 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02.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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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교체 어려운 외부 마감재 대신 차선책으로 내부 마감용 방염자재 선호도 증가

LG하우시스의 방염벽지 시공모습/사진제공=LG하우시스LG하우시스의 방염벽지 시공모습/사진제공=LG하우시스


최근 잇단 화재 사고로 건물 외부 마감재의 화재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난연성능을 강화한 인테리어 자재인 '방염 자재'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열재는 건물 설계 단계서부터 시공 여부를 결정해 적용해야 하고 완공 후에도 변경이 쉽지 않지만, 벽지 등 인테리어 자재는 비교적 교체가 용이해 당장 화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선책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42,600원 ▼300 -0.70%)는 최근 한달간 인테리어 필름 판매량의 90% 이상이 방염성능을 갖춘 제품에서 발생했다. 방염자재는 불의 확산 속도가 일반 제품에 비해 느리고 연소 시 유해가스 발생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인테리어 필름은 주거용 건물에 비해 화재 가능성이 높은 상업용 공간에 주로 쓰이는 만큼 방염성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늘었다"며 "일반 벽지대비 1.5배 비싼 방염벽지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의 방염 인테리어 필름은 특수 난연 처리, 수성 점착제 사용 등을 통해 국내 최초로 소방산업기술원의 방염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방염벽지 역시 국내 소방규격 및 미국 소방규격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KCC는 이달 들어 그라스울, 세크라울 등 불연 자재에 대한 상담, 문의건수가 전달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KCC의 미네랄울, 세크라울 등 불연자재 제품군 이미지/사진제공=KCCKCC의 미네랄울, 세크라울 등 불연자재 제품군 이미지/사진제공=KCC
KCC 관계자는 "의정부 화재 사건과 더불어 얼마 전 정부가 외단열재에 대한 규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그라스울, 석고보드 등 화재 저항성이 강한 내부 마감재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건설사, 설계사무소,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에 따른 내화건자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세미나를 수시로 열고, 관련 컨설팅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염자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반복적으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방염자재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데다 일부 건물 등에 방염자재 적용을 의무화한 정부 정책도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숙박시설, 종교시설, 학원, 의료시설, 11층 이상의 건물(아파트 제외) 등 다중이용업소는 화재 발생시 연소를 늦추도록 폴리염화비닐(PVC) 벽지, 인테리어필름, 카펫, 커튼 등은 방염 성능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향후 이를 주거용 건물로도 확대·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사고의 70~80%는 가연성 자재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이라며 "방염자재 시공만으로도 상당 부분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어 이를 찾는 수요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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