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 외치던 GS홈쇼핑, 수익성 악화 이유는?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5.01.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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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9.7% 감소…모바일 마케팅 비용 증가, TV·인터넷 매출 역신장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이 모바일 쇼핑 딜레마에 빠졌다. 홈쇼핑 전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오히려 TV홈쇼핑과 인터넷 고객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GS홈쇼핑은 28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7% 줄어든 14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7.9% 줄어든 1201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모바일 쇼핑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말 마케팅 비용이 집중된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19.1%나 줄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허태수 부회장의 지휘 아래 '모바일 퍼스트'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모바일 회원수 확대를 위해 회원적립금과 통합마일리지 행사를 적극 진행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적립금 충당금이 전년 동기보다 2.7배(172%) 이상 늘었다. 지난해 모바일 부문 취급액도 전년 대비 163.6% 늘었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만큼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GS홈쇼핑 모바일 점유율은 21.3%로 2013년 9.9%에 비해 2배이상 늘었다. 하지만 주력시장인 TV부문(-2.4%)과 인터넷부문(-20.5%)이 역신장하면서 전체 취급액은 6.6% 늘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기존 TV와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매하던 고객이 모바일로 옮겨갔을 뿐 신규시장 창출에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모바일 판매수수료는 TV 수수료(3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 정도다. TV 부문 매출을 모바일 부문이 가져갈수록 전체 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덕에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취급고를 늘리는 등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수익성 악화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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