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양적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등 대외변수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들이 실적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조선·건설 등 낙폭과대주들이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연기금이 대규모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큰 이벤트가 없는 만큼 1940~1970선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기금이 22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26일과 27일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한데 이어 3일째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73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대형주들의 실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건설과 조선 등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132,500원 ▲4,200 +3.27%)이 8% 급등했고 대우건설 (3,820원 ▲30 +0.79%)도 11%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 (25,900원 ▲100 +0.39%)은 상한가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한 것도 이들 업종이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예상외의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대형주들이 급등한 것도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에스디에스 (160,100원 ▲1,300 +0.82%)가 12% 급등했고 LG생활건강 (436,500원 ▲4,500 +1.04%)도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8% 상승했다. 풀무원과 GS건설도 실적 발표 후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종목이 급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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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1% 넘게 오르며 상승 랠리를 재가동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6.56p(1.12%)오른 594.40을 나타냈다. 지난 26일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157조40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추가 상승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본격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화학, 조선주 등 경기민감주들이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반등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피 약세에 대한 대안 성격이 강했던 만큼 연말, 연초 수준의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닥은 매년 실적 시즌 마다 큰 폭으로 출렁였다"며 "포트폴리오를 늘리기보다 실적이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