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44% "사회혼란 우려 때문에 통일 필요없어"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5.01.28 13:44
글자크기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북한의 핵" 응답이 절반 차지

통일교육을 받은 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은 극심한 사회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핵무기와 같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꼽았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통일 및 미래 사회의 전망과 통일교육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서서울생활과학고가 전교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44%(상반기)는 '사회혼란 우려' 탓에 통일의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반기에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공산주의 체제의 거부감 25% △언어·문화적 차이 13% △통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 9.1% 등의 순으로 답했다.

같은 내용을 하반기에 조사했더니 '사회혼란 우려'는 39%, '공산주의 체제의 거부감'은 24%로 다소 떨어졌으나, '언어·문화적 차이'는 19%, '통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은 13%로 각각 6%p, 3.9%p가 올랐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상반기)'고 답한 학생들은 '전쟁의 불안감 감소' 40%, '군사비 등 분단에 따른 비용 감소' 16%, '국력강화' 15%, '역사적으로 한민족이었으므로' 13%, '이산가족 문제해결' 9% 등으로 생각했다. 하반기에는 '전쟁의 불안감 감소'가 24%로 16%p나 줄고, '군사비 등 분단에 따른 비용감소'의 경우 29%로 13%p가 늘었다.

학생들은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상·하반기 모두 '핵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58.0%, 45.0%를 차지해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남북한 문화적 차이/갈등'은 상반기 18.0%에서 하반기에는 23.0%로 늘어 같은 민족이더라도 어느 정도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국민들의 통일 필요성 의식부족'은 8.4%(상반기)에서 14.0%(하반기)로, '통일비용 등 경제적 부담' 상반기 7.6%에서 하반기 11.0%로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지는 추세였다.


이밖에 북한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상·하반기 전부 56.0%로 동일했다.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상반기 때 27.3%, 하반기에는 소폭 오른 30.0%로 집계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는 다양한 통일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교육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생 44% "사회혼란 우려 때문에 통일 필요없어"


고교생 44% "사회혼란 우려 때문에 통일 필요없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