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총리론' 발언 곤욕…TV토론회서 난타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5.01.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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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박지원 "文, 드디어 사고쳤다"…문재인 "새누리의 지역주의 공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8일 MBC 100분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8일 MBC 100분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28일 전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호남 총리론'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문재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이인영·박지원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가 언급한 '호남 총리론'과 관련, "문 후보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상대로는 불안한데 드디어 사고를 쳤다"며 "왜 하필 '충청도 총리'를 거론해 소동을 일으키고 해명, 사과까지 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을 나누는 두 국민 정치로 통합에 실패한 것이다.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인사 문제"라며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반대쪽 50%를 포용할 인사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호남 인사를 (총리로 지명)해야 하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반발했다.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은 문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경제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호남총리론' 발언을 진화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반대쪽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국민통합형후보가 아니다(란 뜻이었다). 그 분(이 후보자)은 친박인사, (박 대통령에게) 각하 각하 하면서 지탄을 받는 분"이라며 "새누리당이 지역주의를 덮어씌우는 것이다. 박 후보도 (그 공세에) 가세하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12년 총선 전 야권통합에 반대하다 총선이 끝난 뒤 친노 측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손잡은 이른바 '이박연대'로 공격을 당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은 2012년 총선이 끝난 직후에 이른바 '이박담합'을 기억한다"며 "그 시점엔 친노 세력과 담합을 하고, 지금 시점에서는 친노 패권을 비판하는 것이 과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박연합'은 절체절명으로 필요한 정권교체를 위한 합의"라며 "당시 이 전 국무총리에게 문 후보를 절대 공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안철수 의원과 치열한 경선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쉽다"고 문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한편 세 후보는 담뱃값 인상과 관련, "꼼수증세"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 후보는 "금연 효과와 국민 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그렇다면 2000원 인상액 전부가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가야하는데 극히 일부만 갔다. 지방 재정으로 간 것도 극히 일부"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국민 건강을 고려해서 담배값을 올렸다고 보기엔 과도하다. '꼼수증세'가 맞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13월의 '세금 폭탄'처럼 서민 증세를 한 것이다. 담뱃값 인상은 꼼수"라고 말했다.

'전략공천'에 대해선 문 후보와 박 후보는 투명한 절차를 전제로 필요성을 인정했고, 이 후보는 폐지를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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