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 '입찰 전쟁'...후발업체 신용등급 취득 잇따라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5.01.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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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후발 업체들이 속속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엔타스듀티프리 등 기존 소규모 면세사업자는 물론 하나투어·홈앤쇼핑·로만손 등이 출자 설립한 에스엠이즈(SME'S)듀티프리 등이 처음으로 기업 신용등급을 취득해 입찰 준비에 나섰다.

한국기업평가는 면세업계에 진출하려는 에스엠이즈듀티프리의 기업 신용등급을 B-· '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지난 20일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엔타스듀티프리가 각각 A-'안정적', BB-'안정적' 등급 평가를 받았다.



세 업체가 처음으로 기업 신용평가 획득에 나선 것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기업 신용등급을 받는 것이 입찰 참여의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일정 점수를 얻기 위해 취득한다는 것이 평가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면세사업 '입찰 전쟁'...후발업체 신용등급 취득 잇따라


공항공사 측은 오는 29일까지 입찰참가 신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업체 선정에 나서게 된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1만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하는데 그 중 4개 권역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임대할 예정이다. 이에 면세사업을 하지 않았던 기존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신규 업체들도 다수 입찰에 참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신규로 신용등급을 받은 에스엠이즈듀티프리도 신규 면세사업자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자본금 15억원의 특수목적법인으로 홈앤쇼핑(지분 26.7%), 하나투어(13.3%), 로만손, 토니모리 등 총 11개사가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기평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여부에 따라 기업존재 여부가 결정되게 되고 성공하게 될 경우 주주사들의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 지원 수혜가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인천항만 면세점 운영으로 단순 환산 연간 150억원 규모 매출을 창출하고 있고 올해 중 인천 시내면세점 개장이 계획돼 있는 업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기존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다가 지난해 경쟁 입찰을 통해 7월부터 제주공항 국제선 매장 운영을 하며 면세 사업에 진출했다. 양쪽 모두 괜찮은 실적을 내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후발 주자로 볼 수 있다.

면세점 사업은 다른 유통 사업부문들과 달리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 및 외국인 증가로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흐름을 보여왔으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 및 시내면세점 운영권 등을 둘러싼 기존 대기업 사업자 및 후발 주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달리 면세업에 진출한 기업들은 차별화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후발 면세사업자 뿐만 아니라 일반 유통·제조 기업들도 면세사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권 확보를 시도해 새로운 사업자들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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