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유승민 "靑과 각세우기 없다…매일 대화할 것"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5.0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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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개헌, 정개특위에 대해 의견 충분히 수렴할 것"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유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내달 2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까지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사진=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유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내달 2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까지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사진=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총선승리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며 "저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 달라"고 말했다.

또 "국민이 원하는 확실한 변화는 당이 정치의 중심에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는 것"이라 당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다음달 2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까지 경선을 펼친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 각오 및 계획
-이완구 전 원내대표는 여야 막론하고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이를 롤모델 삼아 당 원내대표가 되시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나
▶ 이완구 대표님께서 여야 간의 대화와 협상을 끌어내시고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저는 생각한다. 앞으로 1년은 또 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고 당이 국민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는 새로운 숙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

-본인의 장점은

▶ 제가 이주영 의원님하고는 정치하는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다. 이 의원님은 본인 말씀대로 아주 부드러운 분이시고 저는 부드럽지 못해서 아주 고생 많이 했다. 제가 당의 변화를 강조했는데 지금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바라는 변화가 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추진하기에는 제가 더 적합한 것 아닌가. 그래서 총선에 승리하는 그런 원내대표로는 제가 더 적합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친박, 비박 등 계파갈등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정당 안에 계파가 있는 것은 언제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친이-친박 이 계파는 우리가 2007년에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선을 한 뒤 2008년, 2012년 공천학살이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었던 상황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친이, 친박 모두 반성한다. 공천학살은 없어야 한다. 지금 와서 보면 친박-비박 이야기 하시는데, 저는 뭐 이주영 의원님이 인정하시는 친박아닌가. 다 친박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끝나면 다들 새로운 시대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도 계파 구도로 가는 것은 정말 찬성할 수가 없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 만나서 지난 11년동안 같이 일하고 '친박'이란 말 생겼을 때부터 친박이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건 대통령께서 선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입니다. 늘 강조해왔는데 지금도 같고요.
전 늘 항상 이 자리에 있었는데 저에게 여러가지 이름 붙여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지만 전 어떻게 보면 영원한 친박이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꼭 지킬 것.

-정책위의장은 정했나
▶ 아직 못 정했다. 그분들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서 제가 실명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 갑자기 경선이 잡혀 가지고 그렇다.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들한테 꼭 좀 말씀드리겠다.

-수도권 중진의원인가
▶ 수도권은 분명하다.

△ 상대 이주영 의원 관련

-이주영 의원은 유승민 의원보다 경력이 많은 것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했는데
▶ 이주영 의원이 인생의 선배시고 당에는 거의 같이 들어왔다. 제가 여의도연구원 소장 시절에 16대 총선으로 처음 오셨고 그때 처음 봰 뒤 15년 동안 같이 해 왔다. 저도 우리 당이 패배의 아픔을 맛봤을 때나 늘 중요한 핵심 현장에 있었다. 저도 경험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주영 선배님은 정말 인품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다. 15년 간 옆에서 지켜보며 탄복할만큼 훌륭하다. 이번에 경선에 붙게 됐지만 늘 존경하는 선배다.

-이주영 의원은 청과의 소통,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와의 각세우기로 느낄 부분이 있는데 차이점 어떻게 보시나
▶ 각 세우기는 없다. 거리는 아마 제가 더 가까울 것. 원내대표가 되면 매일 대화할 것이고 소통이라는게 기본이 서로 생각이 다른 점을 인정하고 들어와야 되기 때문에 당에 계신 분들하고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국가의 모든 일들에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나 정부가 하는 입법이나 예산이 옳다면 10개 중 9~10개 다 그대로 간다. 하지만 세금이든 공무원연금 부분이든 생각의 차이가 있고 당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하면 거꾸로 청와대 설득할 것이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이 소통하려면 매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더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료 의원들이나 기자들이나 초박빙이라고 보고 있는데
▶ 의원님들 마음 읽기가 참 쉽지가 않다. 저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의원님들 마음에 달린 거니까 열심히 하면 제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 박근혜대통령, 당청관계 관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잘 하시면 끝이 있겠죠. 끝없이 추락하는 것은 아닐 것. 아직 취임 2주년이 안됐고 임기가 3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 대통령과 정부하고 매일 대화를 해서 대통령이 잘 하실 수 있도록, 옳은 방향으로 가실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겠다.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적으로 통화하나
▶ 그렇지 않다.

-전혀 소통이 안되는 건가
▶ 원내대표가 되면 거의 매일 소통하지 않겠나

-수첩 파문에 대해선
▶ 수첩 파동은 저로선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이라서 세상에 알려지는 것 자체를 처음부터 싫어한 사람이다.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술자리에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못 합니까. 그걸 가지고 이렇게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청와대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을 생각도 없고 그 문제에 대해서 '배후다' 이런 지적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

-김무성 대표와 껄끄러운 것 남아 있는거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 김무성 대표님도 그렇고, 서청원 전 대표님도 그렇고, 박 대통령도 그렇고 전 15년 동안 김무성 대표님, 서 전 대표님, 이회창 총재 돕다가 2002년 대선 실패해서 백수가 됐다. 그 이후에 박 대통령 같이 다 도왔기 때문에 15년동안 같은 길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김 대표님과 껄끄러운 것 전혀 없고 서 대표님도 그렇다. 그 두 분이 한번씩 의견이 안 맞으신 모양인데 제가 중간에 있으면 중재가 잘 될 것이다. 대표와 대통령 사이도 제가 오랫동안 두 분을 모시고 일했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대표의 관계도 잘 조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청원 지지선언 작년에 했는데
▶ 서 최고위원님은 한번씩 만나뵙고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분이 저를 당연히 지지하시리라고 믿는다.

△ 기타 공천, 개헌 등 현안 관련


-PK, TK 편중되고 수도권은 소외됐단 불만이 있는데
▶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수도권으로 찾는 것도 그런 노력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우리 당의 뿌리 내지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출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도권에 계시는 주민들께서 원하시는 그런 개혁에 제가 늘 제일 가깝다고 생각했다.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해서 수도권 총선에 도움 안 되고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수도권에 어렵게 사시는 서민들에게 모든 정책의 포커스를 맞출 것. 지방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이고 영남이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하며 살아오면서 개의치 않고 늘 수도권 민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오픈 프라이머리로 공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공천 제도에 대해서는 공천권을 특정 소수가 독점하지 않고 당원과 국민에게 100% 되돌려 드린다는 김 대표의 평소 지론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공천 제도는 앞으로 보수혁신위에서 안이 나오면 당에서 의원님들하고 정말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을 할 것이다. 또 바깥에서 지적하는, 오픈프라이머리나 5:5 경선 방안, 바깥에서 하는 신인 도입 방법 등에 대해선 고민을 해보겠다.
-야당에서 개헌에 대해 얘기하는데
▶ 개헌에 대해선 의원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고, 자유로운 토론은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 개헌문제를 가지고 계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반대한다. 국민들께서 바라시는 개헌은 이 나라가 나가야 할 방향 측면에서 의논, 토론하는 것. 의원님들과 다 털어놓고 얘기하고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

-정개특위에서 가능한가
▶ 의원님들만 동의하시면 가능하겠지만 원내대표 되면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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