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끊은 50대 경비원 "제대로 된 처우 못받아"

뉴스1 제공 2015.0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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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부터 무단결근…자기 일터로 와 스스로 목숨 끊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50대 남성 경비원이 자신이 일하던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경비원이 남긴 유서에는 일터에서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5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상가건물 옆 지하 5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이 상가 경비원 조모(5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가 타고 있던 렌터카에서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는 점 등을 바탕으로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조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부터 회사에 무단결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회사로부터 5년3개월치의 추가 수당 등 90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등 자신이 속한 관리사무소로부터 제대로 된 처우를 못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상으로는 조씨가 일터에서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조씨가 고용노동부에 수당 체불과 관련된 민원을 낸 사실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종결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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