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과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2015.1.23/뉴스1](https://thumb.mt.co.kr/06/2015/01/2015012317317658338_1.jpg/dims/optimize/)
이르면 이번 주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체된 한 수석비서관은 일부 기자들과 오찬을 잡고 발표 전 장소까지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사전 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소폭 개각" 방침만 밝혔을 뿐 총리 교체 가능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정 총리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여의도발 '이완구 총리설'이 꾸준히 흘러나왔지만, 원내대표 임기를 고려할 때 5월에나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전격 발표'라는 점은 완성되지 않은 안을 내놓은 것에서도 드러났다. 민정·안보·홍보·사회문화 특별보좌관만 내정했을 뿐 정무특보단과 추가 국정과제별 특보 인선은 미뤘다. 2차 개편 및 인사가 뒤따를 것이란 의미다.
인적쇄신의 척도 중 하나로 여겨진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도 언급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조직 일부 개편 예고와 함께 "심기일전"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이 마무리될 때 김 실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또 한 차례 일신의 모습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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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청와대 개편안의 골자는 '정책과 소통 기능'의 보강이고, 이는 정책조정수석실과 특별보좌관단 신설로 구체화 됐다. 집권 3년 차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한 것은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로 정부 부처와 혼선을 빚는 등 정책집행의 추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이명박 정부가 운영했던 정책실을 부활시켜 안종범 경제수석이 겸직케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미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등 3실장 체제에 정책실장까지 더하면 청와대가 너무 비대해진다는 점이 받아들여졌다.
정책수석은 선임수석으로 각 수석실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게 된다. 현정택 내정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대통령 경제수석과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정권 출범부터 함께 했던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19개월 여만에 물러남에 따라 원년 수석 멤버 중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만 자리를 지키게 됐다.
박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조직개편 이유를 "국민과의 소통"으로 꼽았고, 이를 위해 특별보좌관을 신설했다. 이날 내정된 특보는 모두 비정치인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다. 정부 정책에 대한 각계의 여론을 취합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추후 발표될 정무특보단에는 전현직 의원 등 중량감있는 정치인 출신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정과제별 특보 인선도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일부 수석 교체에 이어 비서관 진용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최상화 춘추관장은 사의가 수용됐고, 행정관들의 연쇄적인 이동도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