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외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및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현대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가 해외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실무면접을 대신해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 포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해외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특히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미스매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2013년 8%로 평균 실업률(3.1%)의 3배에 육박했지만, 같은 해 중소제조업의 인력부족률은 9.6%였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규모가 작은 기업(10인 미만)은 인력부족률이 20%를 넘었다.
결국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노동력 공백의 해답을 찾기 위해 '외국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임금이 낮아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도 안통하고, 숙식비 때문에 돈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을 뽑고 싶지만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을 채용하면서 외국인 취업자는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만 85만2000명(2014년)으로 전년대비 12.1% 늘었다. 여기에 불법체류자(19만명)를 더하면 10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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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스매치'를 외국인 노동력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인 현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노동력 위기' 보고서에서 "이민과 재능의 이동성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BCG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구직자 중 63.8%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다고 답했다. 20대 구직자로 연령층을 낮추면 해당 수치가 70%에 육박했다.
레이니어 스트렉 BCG 시니어 파트너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숙련 근로자가 부족해지는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적인 노동력의 위기가 굉장히 빨리 다가오고 있으며, 세계는 전환의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