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도 대형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반등하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ECB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25일 그리스 총선이 예정돼있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큰 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노이즈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35p(0.92%) 오른 583.77을 나타내고 있다. 하루만에 반등하며 580선을 회복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월 500억 유로에 비해 큰 규모다. 특히 '적어도 1년 반'이라는 기간을 둔 것은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도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 경기민감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선, 화학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3% 상승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2% 씩 오르고 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도 2%, 5%씩 오르며 화학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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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CB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 선 반영된 부분이 있고 여전히 대외불안 요소들이 남아있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되돌아 오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냐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여전히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인상 시기를 늦추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등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기업이익 변화가 동반돼야 하는 만큼 본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에도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금 값은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됐다. 유럽 양적완화 효과가 유로존 경기 회복에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시장은 신중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컸지만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여서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로존 경기 지표가 회복되는 것에 따라 서서히 반영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1950-1960선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박스권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