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맛집 프로그램’. KBS의 ‘VJ 특공대’와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 ‘생방송 화제집중’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VJ 특공대’는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맛집 프로그램’의 범람은 부작용도 낳았다. ‘맛집’이 아닌 음식점들이 홍보 수단으로 TV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가 이 같은 부끄러운 이면을 고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식신로드
한편, 2000년대 등장한 ‘웰빙’ 열풍도 요리 프로그램에 영향을 줬다.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식생활 개선 캠페인’ 코너를 통해 몸에 좋은 재료와 음식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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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도 이 같은 트렌드를 타고 한국판으로 제작됐다. 국내 대표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마스터셰프 코리아’는 2012년부터 O’live를 통해 시즌 3까지 방영됐다. 원작 ‘마스터셰프’는 1999년 영국에서 첫 방영돼 40여개국에 포맷이 수출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쇼프로그램이다.
↑ 마스터셰프 코리아
△ 헬's키친
유명 셰프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요리 프로그램’ 세계에 뛰어들었다.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 개인 방송이 등장하면서 ‘먹방’이 대표적인 고정 장르로 자리잡은 것.
2008년 아프리카TV의 한 BJ가 ‘먹쇼’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진행한 뒤 대중화된 ‘먹방’이라는 단어는 ‘하정우 먹방’, ‘윤후 먹방’ 등 메인스트림의 방송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 식샤를 합시다
‘자취요리’도 홀로 자급자족하는 싱글남녀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문화 코드로 등장했다. 작가 정다정의 네이버 웹툰 ‘역전! 야매요리’의 인기가 그 예다. 2011년 개인요리 블로그로 시작한 ‘역전! 야매요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진 ‘병맛’ 코드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었고, 이후 네이버 웹툰에 정식 연재되기에 이른다.
‘병맛’과 ‘엽기’ 코드는 아프리카TV의 개인 방송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 코드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확산돼 ‘역전! 야매요리’를 비롯해 ‘와갤요리’, 유튜브 채널 ‘Epic Meal Time’ 등으로 이어졌다.
‘와갤요리’는 디시인사이드 와우 갤러리의 유저들이 만든 괴악한 요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거친 남자들의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Epic Meal Time’(http://www.youtube.com/user/EpicMealTime)은 요리 프로그램에 ‘폭력성’을 양념으로 더해, 채널 구독자수가 666만명을 넘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딱TV & 비주얼다이브 공동기획]
먹방 스페셜, '요리하는 남자 vs 요리먹는 남자'
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② 먹방의 부흥기…더 많이, 더 다양하게
③ 요리, '여심'을 흔들다…훈남들의 등장
④ 혼자먹는 남자들, '해먹남'으로 진화하다
⑤ '해먹방'의 시대…대세 '해먹남', 홍석천 인터뷰
(번외편) '먹방'의 시대, 우리도 해봤다…홍석천과 함께 한 '오늘 뭐 먹지'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월 23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