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딱TV 딱TV 2015.0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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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여성들에게 요리가 ‘일’이던 시절. TV에서 요리 프로그램은 ‘교양’으로 분류됐다. 가사가 주업무인 주부들에게 ‘업무 스킬’을 전수해주는 직업 방송이랄까. ‘요리’와 ‘음식’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이는 요즘과는 무척 달랐다.

중년의 여성 요리 전문가가 “간장 두 큰 술, 고추장 한 큰 술…” 계량 컵과 스푼을 사용해가면서 표준 조리법을 설명하는 동안, 그 흔한 배경 음악조차 나오지 않았다. 화려한 편집도 찾아볼 수 없다. ‘30분간 끓인다’에서 건너 뛰는 정도?



[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버라이어티한 현재의 요리 프로그램은 퓨전 음식과도 같다. ‘먹방’, ‘맛집’, ‘토크’ 라는 요소뿐만 아니라 ‘음악’까지도 식재료로 활용된다. 가수들이 본인의 곡을 맛으로 표현하는 컨셉트로 음악과 요리를 접목한 ‘강레오의 뮤직X키친’도 등장했다.

△ 강레오의 뮤직X키친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는 요리 프로그램 중에는 O’live의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이하 오늘 뭐 먹지)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가 있다. 하나는 진행자들의 토크를 바탕으로, 하나는 음식 대결을 바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이다.

△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



지난달 종영한 tvN의 ‘삼시세끼’와 O’live의 ‘2014 테이스티로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요리’라는 익숙한 소재에 색다른 장소를 양념으로 더했다. ‘서바이벌’ ‘리얼리티’, ‘토크’ 등 다양한 예능적 요소들은 요리 프로그램과 결합해 환상의 마리아주를 보여준다.


△ 삼시세끼 - 어촌편



[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요리 프로그램의 인기는 1981년 5월 MBC에서 방송을 시작한 ‘오늘의 요리’에서 출발한다. 1980년 언론기본법에 의해 교양 프로그램을 40% 이상 편성하도록 의무화돼 KBS, MBC는 각각 ‘교양’ 요리 프로그램을 내놨다.

오전9시25분, 주부 시청자들이 남편을 출근시킨 뒤 시청하는 KBS ‘가정요리’, MBC ‘오늘의 요리’ 두 프로그램의 경쟁이 뜨거웠다. 특히 ‘오늘의 요리’는 여자 연예인의 인기 등용문으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좋았다.(1981년 7월 시청률 38.3%)

△ 오늘의 요리

↑ MBC 'TV 속의 TV' 캡쳐↑ MBC 'TV 속의 TV' 캡쳐
[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1991년 SBS의 등장 이후, ‘레시피’의 정석을 보여주던 요리프로그램은 점차 시청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포맷과 아이템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지상파 3사의 경쟁이 시작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요리’가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SBS ‘이홍렬쇼’는 요리와 스타의 ‘토크’가 결합한 ‘쿠킹토크 참참참’ 코너를 선보여, ‘야식’ 시간대에 3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개인사 토크, ‘뿅망치 대결’과 같은 게임 요소,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자막 활용 등 ‘버라이어티 요리 프로그램’의 원형을 제시했다.

△ 이홍렬쇼



[먹방 스페셜]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2003년 시작해 5년간 방영된 SBS의 ‘결정! 맛대맛’은 ‘대결’ 구도를 본격적으로 내세운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일본 요미우리TV의 ‘도치노 요리쇼’ 포맷을 수입해 성공을 거뒀는데, 셰프들이 대결을 하고 연예인들이 ‘맛 평가단’으로 출연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먹방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고 2007년 맛집프로그램의 시초로 여겨지는 ‘VJ특공대’가 등장하는 등 계속 새로운 프로그램이 바통을 이었다. 당시 드라마가 회당 3천만~1억원까지 소요되는데 비해 요리 프로그램은 1천만원 수준의 제작비로 꾸준히 10% 이상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녀’ 노릇을 했다.

△ 결정! 맛대맛



[딱TV & 비주얼다이브 공동기획]

먹방 스페셜, '요리하는 남자 vs 요리먹는 남자'
① 먹방의 시대별 변천사…1981 vs 1991 vs 2003
② 먹방의 부흥기…더 많이, 더 다양하게
③ 요리, '여심'을 흔들다…훈남들의 등장
④ 혼자먹는 남자들, '해먹남'으로 진화하다
⑤ '해먹방'의 시대…대세 '해먹남', 홍석천 인터뷰
(번외편) '먹방'의 시대, 우리도 해봤다…홍석천과 함께 한 '오늘 뭐 먹지'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월 23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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