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 따르면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5년여 만에 배럴 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 줄곧 40달러 후반에 머물러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당분간 배럴 당 5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에서는 유가하락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태양광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태양광이 석유와의 경쟁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등 정부 정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발전용량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기 때문에 유가하락으로 태양광시장의 회복이 더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당시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는 사상 최고가인 113.93달러를 찍는 등 고유가를 이어갔지만 태양광시장은 오히려 정체기에 접어들었던 점도 석유와 태양광 간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들의 태양광 신증설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신성솔라에너지 (2,280원 ▲15 +0.66%)는 최근 충북 증평에 위치한 태양전지 사업장을 연간 350메가와트(MW)에서 420MW로 20% 증설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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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테크닉스 (5,870원 ▼90 -1.51%)도 충북 오창 태양광모듈 사업장을 기존 250MW에서 350MW로 40% 증설하고 지난해 말 가동에 착수했다. 한화솔라원 역시 올해 5월 양산을 목표로 충북 증평에 230MW 규모로 태양광모듈 제조사업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 관련주 주가도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 이상 상승했다. 에스에너지 (1,960원 ▼39 -1.95%)와 한솔테크닉스 역시 같은 기간 10% 및 9% 이상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태양광이 에너지 관련 분야이기 때문에 유가를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 유가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은 맞다"며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원재료도 유가와 연동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위원은 이어 "중국과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최근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태양광시장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전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가 지난해 49.6기가와트(GW)에서 올해 58.3GW로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