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줄 크림빵 사가다… 20대 가장 뺑소니 사망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1.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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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경찰서, CCTV에 찍힌 용의차량 추적

실루엣/그림=유정수 디자이너실루엣/그림=유정수 디자이너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20대 가장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아일공업사 인근 2운천교 방면 도로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강모씨(29)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강씨는 사고 현장을 지다가던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당시 강씨는 3개월 뒤 태어날 아기를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귀가하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씨는 한 사범대학을 수석 졸업했으나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트럭운전을 해왔으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아내를 뒷바라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날 아내에게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태명)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당일 인근 CCTV에 찍힌 용의차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장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인근 CCTV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으나 사고가 야간에 발생해 영상 판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전후로 현장의 통행량이 적어 가해 차량을 본 운전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가해차량을 흰색 중형차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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