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절감 매력이 시들해진 가운데 일본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도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을 부추기고 있다.
파나소닉 가전제품의 일본 국내 매출은 약 5000억엔(약 4조6140억원)에 이르는데 이중 40%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생산된다. 절반에 가까운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만큼 엔저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국내 생산 회귀의 배경이 됐다.
일본 카메라 생산업체 캐논 또한 약 40% 수준이었던 국내 생산 비중을 향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이미 재작년부터 태국에 있던 소형 가전제품의 생산을 순차적으로 국내로 돌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칼럼에서 "120엔 수준의 엔/달러 환율은 일본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돌아올 기회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저와 함께 주요 생산거점이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인건비 상승도 일본 기업들의 안방 복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인건비는 몇 년 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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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신할 생산거점으로 떠올랐던 동남아시아도 최근 들어 빠르게 임금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파나소닉의 주요 생산거점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의 올해 주요 도시 최저임금은 작년대비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는 베이징 및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 임금의 90%에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