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고공농성' 노동자 지상으로…경찰에 체포(종합)

뉴스1 제공 2014.12.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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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해고자 전원 복직 등 잠정합의안, 노조 찬반투표 통과
경찰, 건강이상 유무 확인 후 체포…건조물침입 등 혐의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윤수희 기자 =
씨앤앰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승계 합의로 50일 간의 고공농성을 마친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씨앤앰 투쟁승리 보고 결의대회'에서 광고판을 내려와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를 하고 있다. 2014.12.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씨앤앰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승계 합의로 50일 간의 고공농성을 마친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씨앤앰 투쟁승리 보고 결의대회'에서 광고판을 내려와 가족들과 감격의 재회를 하고 있다. 2014.12.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케이블방송 씨앤앰 전현직 협력업체 직원 2명이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옆 20m 높이 광고탑에 오른 지 50일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30일 씨앤앰과 협력업체 대표 등 3자협의체의 잠정합의안, 임금단체협상 체결안 등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가결됐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해고자 전원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해온 조합원 강성덕(35)씨, 임정균(38)씨 등 2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광고탑에서 내려왔다.

또 씨앤앰의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지난 7월부터 진행된 희망연대노조의 노숙농성도 끝을 맺었다.



강씨는 이날 "자본가와 권력을 향해 법이 서 있으면 노동자가 고통을 받고 사지로 몰린다"며 "2015년에도 항상 연대하고 투쟁해 나가겠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파이낸스빌딩 앞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재물손괴)로 강씨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진 판단에 의해 융통성 있게 처리할 것"이라며 "고공농성자들과도 이미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앤앰 정규직 노조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이날 오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잠정합의안과 임단협 체결안을 가결했다.

앞서 3자협의체는 30일 신설법인을 통해 해고노동자 109명 중 이직·전직 인원을 제외한 83명 전원을 재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구내망 유지보수 업무를 하게 된다.

당초 씨앤앰은 기술직 조합원들에게 영업직으로 복귀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영업업무는 제외됐다.

장기파업의 원인이 된 계약해지, 폐업 등 상황과 관련해 매각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하는 조합원 고용안정 보장 합의도 이뤄졌다.

임단협 체결과 관련해서는 내부 임금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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