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를 버리세요’는 40대 후반의 저자가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한 자신의 영혼을 안정시키기 위해 쓴 글들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세상을 보는 시선과 문장들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좋다. 지난 7년 동안 저자가 ‘뼛속까지 내려가서’ 쓴 글들이라 그런지 주제마다, 문장마다 연필로 꼭꼭 눌러 쓴듯한 정성이 넘친다.
좀 어렵긴 하지만 임제 선사의 그 유명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어록이 생각난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신이 주인공이 돼 전심전력을 다하는 삶이 참된 삶이라는 선사의 말과 저자가 하려는 말들이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강남 출신의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인재’들이 이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다. ‘고려청자처럼 빚어진, 창의력 없는 천재들’이란 저잣거리의 꼬리표를 떼는 법을 깨우치게 될 것 같아 그렇다. 화초형 인재보다 잡초형 인재의 삶이 더 행복한 이유들이 있어서 그렇다. 잡초는 벌판이든 시멘트 바닥이든 있는 그 자리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승부를 보고야 마는 근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 안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열정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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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신의 열정과 사랑으로 당신이 당신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당신의 해를 만드시길 소원합니다.' 당신의 일주일이 몽(夢)요일이기를 희망하면서.
◇스티브를 버리세요=임헌우 지음. 나남출판사 펴냄. 334쪽. 1만4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