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카드사 정보유출 대란'
고객정보 유출 카드 3사의 긴급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각사 대표 및 관계자들이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위에서부터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관계자들./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가평 백련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경영진들의 '템플스테이' 에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KB금융
3.세월호 참사 여파, '금융권 관피아 철퇴'
4월16일, 세월호 참사 여파는 금융권도 강타했다. 당장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 관련 수천억원의 금융권 대출이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낙하산 인사가 금융권에서 차단됐다. 관료 출신이 독차지하던 각종 금융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금융기관 요직에 민간 출신이 연이어 선임됐다. 다만 빈자리를 파고든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 등이 새롭게 떠올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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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완'의 우리금융 민영화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미완'으로 귀결됐다. 지난 2010년부터 네 번째로 추진됐던 우리금융 민영화는 증권 계열과 지방은행 계열 매각이 진통 속에서도 완결됐지만, 민영화 본체인 우리은행은 유력 인수자였던 교보생명이 인수를 포기하고, 중국계 안방보험사만 참여해 '유효경쟁'이 불발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저금리·저성장 등 악조건과 함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집했던 금융당국의 매각 방식에도 비판이 제기된다. 결국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불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6.용어조차 생소했던 '핀테크' 열풍
용어조차 생소했던 '핀테크'(금융+기술)가 한국 금융시장에 상륙했다. 막대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송금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금융권을 긴장시켰다. 중국의 알리바바, 미국의 페이팔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조명받기 시작했고 기술을 통해 기존에 없었던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이 확인됐다. 결국 금융위원회는 내년 업무계획의 1번에 '핀테크 활성화'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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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하나은행 외환은행 조기 통합 공론화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공론화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했지만, 수익력 악화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통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외환은행 노조가 지속적으로 반발했지만 지난 10월 합병계약서를 체결하는 등 통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거쳐 내년 2월 통합 은행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8.채권단 동부그룹 구조조정
지난해 STX, 동양그룹에 이어 올해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6월 말 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하면서 본격화된 구조조정은 결국 동부그룹 비금융계열사 전체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동부화재 등 금융계열사의 책임분담을 요구하는 채권단과 김준기 회장 간에 갈등이 커졌다. 현재 동부하이텍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등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9.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
'자살보험금 미지급'은 보험사들이 '재해사망 특약 가입 후 2년이 지나 자살하면 재해사망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약관에 명시해 놓고, 일반사망 보험금을 준 사건이다. 재해사망은 일반사망 보다 보험금이 2배 정도 많다. 보험사들은 약관이 착오라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은 '약관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제재를 받은 ING생명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0.금융권 인사에 '서금회' 논란
올해 금융권 최고 '인맥'으로 떠오른 곳은 '서강금융인회(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다. 연말 금융권 주요 요직을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면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임과정에서 눈에 띄지 않던 인물로 서강인맥의 '힘'이 뒷받침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금회는 단순 친목모임에 불과하다"는 게 서금회 멤버들의 공통적인 항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