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저항하라, 함께 소리쳐" 외친 장애인들

뉴스1 제공 2014.1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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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하라, 이동권 보장하라"
박원순 "내년 예산 활동보조인 예산 36억원 추가 배치할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신관 다목적홀에서 '함께 소리쳐' 송년문화제를 열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올키즈스트라 군포 안양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합주로 시작한 이날 문화제에서는 정장연 측 추산 250여명이 참여했다.



전장연은 지난 4월 화재로 홀로 숨을 거둔 고(故) 송국현씨 등 중증장애인의 사망과 관련해 장애등급제 폐지를 통한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시외고속버스를 자유롭게 타는 내용 등을 포함한 이동권의 보장을 주장했다.

박경석(55) 전장연 상임공동위원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같은 시국이 우리들을 투쟁으로 부르고 있다"며 "투쟁으로 우리의 삶을 쟁취하자"고 외친 뒤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해'를 낭송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화제에 참석해 장애인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서울시의 향후 정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제가 참여연대에 있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100%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휠체어 리프트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엘리베이터 위주로 건설돼야 하며 지하철공사와 전장연같은 단체들의 협의체를 만들어 보고체계를 만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관심과 후원을 보다 잘 얻는 방법을 묻는 박 상임공동위원의 질문에는 "함께 소리쳐라는 표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계속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국현씨가 활동보조인이 없는 상태에서 화재로 숨진 사고 이후 경각심이 많이 들었다"며 "내년 시 예산에 활동보조인 예산 36억원 정도를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서울시 공무원 인원 중 10%는 장애인으로 채용되는데 여기 있는 여러분이 채용돼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화제에는 가수 한동준(47)·윤영배(46)·박준(54)·강허달림(38)씨의 축하공연과 인간의 존엄의 무게는 누구나 같다는 메시지를 담은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의 영상편지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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