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직구시대'..30% 저렴한 온라인보험 뜬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4.1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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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금액 크고 보험료 저렴... 주계약 위주기 댐누에 보장내역 확인해야

최근 회사원 박진영(35, 가명)씨는 사망 시 2억원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을 온라인으로 가입했다. 그러면서 1년전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정기보험은 과감히 해지했다. 해지한 보험은 1억4000만원을 보장해 보장금액이 작고 보험료는 더 비쌌다. 1년동안 낸 보험료가 아까웠지만 길게 보면 온라인보험이 더 유리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을 앞 다퉈 출시하면서 정보탐색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이용률이 높아졌다. 설계사 없이 소비자가 직접 가입까지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보험 대비 보험료가 20~30% 가량 저렴하다. 보장 내용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보험사, 온라인보험을 잡아라

직접구매(일명 직구)형 소비 트렌드가 보험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했고, 정부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 뿐 아니라 KDB생명, 하나생명 등 주소형사들도 온라인 보험을 판매 중이다. 현재 온라인 보험을 팔고 있는 보험사는 10개사다.



또 금융위원회는 금융소비자 정책 종합계획을 통해 내년에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도입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보험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상품을 비교 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시장 투명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소비자 스스로 비교하고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형 소비'가 한 때의 유행이 아닌 경기불황 시대에 현명한 소비로 떠올랐다. 그렇다고 온라인 보험을 무턱대고 고를 수는 없는 일.

보험도 '직구시대'..30% 저렴한 온라인보험 뜬다


◇온라인보험, 꼼꼼하고 치밀한 설계가 필수


우선 보험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과거에는 설계사가 방문하거나 텔레마케팅(TM)을 통해 수동적인 형태의 보험가입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온라인보험은 가입자 스스로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무작정 많은 사람들이 가입을 했다는 소식에 현혹되기보다 ‘어떤 보험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미래계획과 보험료, 보장내역 등이 부합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보장내역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처음 온라인보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싸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설계사가 아닌 소비자의 선택에 맡기되 완전계약을 성사해야 하는 특성상 복잡한 특약이 포함되지 않은 ‘주계약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약 없이 보험에 가입 해 특정상황에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특약을 추가해 보험료가 오를 수 있기에 가입 전 보장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기록과 가족관계 등 보장여부 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입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설계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보험을 설계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정보획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각 보험사에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채널을 통해 각종 정보, 후기, 이벤트 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재인 하나생명 미래사업팀 팀장은 "종신보험, 정기보험, 암보험과 같이 보장금액을 늘릴 필요가 있거나 장기 유지가 중요한 상품의 경우 온라인보험으로 가입하면 유리하다"면서 "저렴한 보험료뿐만 아니라 본인에게 필요한 상품과 보장내역을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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