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맏형' 정찬형 한국운용 사장 물러나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4.1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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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맏형' 정찬형 한국운용 사장 물러나


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7여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9일 한국 금융지주는 정기인사를 통해 정 대표를 한투운용 부회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후방에서 후배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1981년에 입사해 34년간 근속하면서 사장까지 승진한 '샐러리맨 신화'다. 기획부, 국제부, 경영지원본부장, IB사업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한 그는 운용업계에 정통한 지식과 인망으로 2007년 8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자산운용업계의 맏형으로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다양한 상품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등 한국운용을 발전적으로 이끌어 운용업계 최장수 CEO가 됐다.



정 사장은 재임 기간 중 1조 펀드, 연기금풀, 장기투자상품 개발 등 3대 과업을 모두 이뤘다. 한국운용의 대표 주식형 펀드인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는 2012년 이후 박스권 장세와 가치·배당주 장세로 인해 대형 펀드들이 소외되는 업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에는 '투자솔루션 총괄(Investment Solution Group)'을 신설해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자산 배분 전략, 연금 상품 개발, 퇴직연금컨설팅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 획기적으로 출시된 '한국투자 ELS 솔루션펀드'도 투자솔루션 총괄에서 기획한 것이다.



다양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국투자 미국MLP 특별자산 펀드', '페러렐유전펀드' 등 대체 투자 상품 개발에도 힘썼다.

ETF 시장에서 한국운용은 국내 최초 ETF 연달아 출시하며 신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한국운용이 국내에서 제일 먼저 선보인 'KINDEX 중국본토CSI300 ETF', 'KINDEX 일본레버리지' 등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손쉽게 해외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2012년에는 그간 삼성자산운용이 독주하던 연기금 투자풀 주관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또 퇴직연금, 개인연금과 같이 투자자의 노후보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분야에 이바지함으로써 고객의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혀왔다.


한편 정 대표 후임으로는 조홍래 한국금융지주 상근감사가 정해졌다. 조 신임대표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을 거쳐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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