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은 무풍지대?" 이사회, 대부분 중기중앙회 인사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4.12.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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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7명 중 6명 차지, 경영진 견제 기능 유명무실 지적

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 이사회가 대부분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측 인사로 구성되면서 경영진 견제 기능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이사회 멤버 7명 중 6명이 중기중앙회측 인사로 분류된다. 이사회 의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중앙회 출신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등 사내이사 2명과 중앙회에서 선출한 사외이사 4명 등이다. 여기에 주요주주인 농협경제지주에서 선출한 비상무 이사 1명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이사회에 주요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IBK기업은행측 인사는 한명도 없다. 주요주주인 농협을 제외한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은 이사회에서 배제돼 있는 것이다.

현재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가 32.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회 지분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및 법인 등 소액주주 지분 22.07%를 합치면 사실상 과반 이상에 달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나머지 지분은 15%씩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 농협경제지주가 보유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무풍지대?"  이사회, 대부분 중기중앙회 인사


홈앤쇼핑 주주사 고위 관계자는 "홈앤쇼핑 이사회가 중기중앙회측 인사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주요주주 중 농협측 인사만 참여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주주 대표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요주주 간 이사회 참여에 대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중기중앙회측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중앙회 출신 경영진을 견제하면서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농협 역시 지분이 15%로 낮은데다 이사회 멤버가 1명에 불과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홈쇼핑업계 한 전문가는 "주요주주인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3개 기관 중 두 개 기관은 아예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못하는데다 농협은 이사회에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앤쇼핑의 주요주주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사가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은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사안"이라며 "주주들 간 합의를 거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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