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구이어 경북까지 '창조경제 생태계' 넓힌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4.1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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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 300억 투자해 구미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열어…이재용 부회장, 박 대통령에게 센터 소개

17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박근혜 대통령(앞줄 왼쪽 4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번째)가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17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박근혜 대통령(앞줄 왼쪽 4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번째)가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삼성이 '한국 전자산업 신화'의 본산인 경북 구미에 총 300억원을 투자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북센터)를 세우고 '제조업 부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특히 삼성은 지난 9월 5일 대구에 처음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경북으로 창조경제 생태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창조경제 내일 여는 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센터에 이어 17일 열린 경북센터 출범식에도 참석, 창조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은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이고 삼성에게는 그룹의 모태격인 곳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구미의 금오테크노밸리(옛 금오공대) 내 모바일융합기술센터 1~2층에 2528㎡ 규모로 세워진 경북센터의 또 다른 이름은 '투모로우 센터'(Tomorrow Center)다. 옛 시대의 산업을 새 산업으로 전환시켜 창조경제의 내일을 여는 거점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경북센터는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이 가진 역량에 신기술·신기능을 더해 신사업을 개발하게 된다. 또 '스마트공장' 확산 등을 도와 효율성을 높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도 "우리나라 노후산업단지의 기능과 시설을 혁신해 창조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제조업이 재도약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북지역 경제는 구미·포항 등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최근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등지로 주요기업의 생산기지가 이전하면서 전통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삼성 ICT 기술 접목, '20C 中企'를 '21C 스마트공장'으로=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 후 이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센터 내에 설치된 △팩토리랩 △ 파이낸스존 △인큐베이팅존 △퓨쳐랩 △컬쳐랩 등을 시찰했다.

경북센터는 먼저 팩토리랩에서 중소기업들의 생산라인에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시켜 생산·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 '스마트 생산라인'을 확대하게 된다.

특히 20억 수준의 고가 외국산 제조공정 자동화 설비를 국산화하고 우리 중소기업 맞춤형인 1억원대 MES(제조현장관리시스템)을 보급해 스마트공장 전환 비용 부담을 한결 줄이게 된다.

또 인큐베이팅존과 퓨처랩에서는 융합형 신사업 창출을 통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공단 입주 중소기업들의 업종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

7대 유망 분야(IT의료기기·첨단로봇·탄소복합소재·3D영상·스마트센서·초정밀가공·문화콘텐츠)에서 중소기업과 경북의 혁신기관 및 삼성이 협업하는 선도 프로젝트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히든 챔피언'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의 사업과 연계해 산업단지를 젊은이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혁신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한편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복합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경북이 '전통문화와 역사의 고장'인 점에 착안, 문화재·종가음식·한옥 등 전통자원과 농업에 대기업의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해 상품화 해 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종가음식이나 고택이 선정되면 신라호텔이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제일기획이 브랜드 홍보를 하며 창업 및 사업화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 경북센터에 5년간 300억 투자= 앞으로 5년 동안 정부가 경북센터와 관련해 조성하는 3개 펀드 600억원 가운데 삼성은 절반인 총 3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구미 산업단지 공장 리노베이션 지원을 위한 R펀드와, 벤처 업체 및 신사업 추진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C펀드에 각각 100억원씩 투자된다. 또 우수 중소중견 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펀드에 100억원이 들어간다.

한편 경북센터가 기존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 산업단지로 혁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지난 9월 설립된 대구센터의 젊은 창조 벤처 창업인 육성에 주안을 두고 있다. 삼성은 대구센터에 향후 5년 간 1500억원을 투자해 창업과 기술 개발을 위한 최신 설비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우수 벤처기업의 기술구매는 물론 지분투자 등과도 연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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