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으로서, 아비로서 사죄…저를 나무라 달라"

머니투데이 양영권,김남이 기자 2014.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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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붉은 눈시울로 기자회견 임해… 평창 조직위원장 자리는 "올림픽에 도움줄 방향에서 최선 다할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창현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창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과 지시와 관련해 국민에 사과했다. 자신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울 공항로 대한항공 본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조 회장은 담담한 목소리에, 눈시울은 붉어진 모습이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며 "저를 나무라 달라. 저의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바란다"고 연신 사죄했다.



이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일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교육을 잘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사과가 늦어졌다는 지적에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평창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공적인 자리"라며 "평창올림픽에 도움을 줄 수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 조사를 받기 위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석하면서 기자들 앞에 모습들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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