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함께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 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문건을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루머들과 각종 민원들"이란 말로 '비선 실세'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고,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이날은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또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하는 데에 지금까지도 오직 그 생각으로 일해 왔지만 앞으로도 그 생각 밖에 없다"며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지금 언론보도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일대 위기가 온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잘못된 것을 시정을 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에게 속 시원히 잘 알려서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박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연금개혁 등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할 일이 많은데 함께 뜻을 같이 하고 힘을 모은다면 못할 것이 있겠나"라며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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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발언은 '비선실세'나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이른바 '3인방'과 관련된 각종 의혹 등이 근거가 없고 소모적인 만큼 당이 흔들리지 말고 지원해달라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상황을 '국정 흔들기'로 일축하며, 이번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거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여권 일부, 보수 진영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 및 3인방 경질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찌라시"와 "소모적인 의혹제기" 발언으로 지난 1일에 이어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논란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진실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 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