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와 관가에서 보내온 크고 작은 조화가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어, '비철금속계의 선구자'인 구 회장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고인의 형제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역시 빈소와 사무실을 오갔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업무를 일단락한 뒤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사촌형제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저녁 늦게까지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평소 친분이 깊었던 류진 풍산 회장과 철강업계 경영자들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시간을 내 식장을 찾았다.
식장에서 만난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지난해 구리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카퍼맨(Copperman of the Year)'상 수상 당시 기념영상을 만들었던 일화로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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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 회장은 철강업계에서의 행적을 담은 영상을 보곤 "너무 일만 하는 사람처럼 비친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수상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리겠다"는 메시지를 추가했다고 한다.
이날 갑작스런 부고에도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은 인사들의 면면과 행동을 보면 생애 가장 기쁜 순간 가족을 떠올린 고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