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8% 오른 1990.27을 기록,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1958.04를 기록한 후 닷새 연속으로 강세를 지속, 현재까지 1.64% 올랐다. 지난 9~10월 조정장세 기간 일시적으로 1900선이 깨졌을 때의 충격을 상당부분 만회한 모습이다.
이날 증권주 급락세는 전일 정부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향'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매매에 참여하는 공모펀드, 우정사업본부에 대해 거래세를 감면해주거나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기준을 완화해주거나 배당주펀드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내용이 빠져 있다는 부분이 증권주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당국간 엇박자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서 세제혜택이 빠진 것으로 확인되며 증권주에 대한 투심은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세제혜택 없이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의견과 함께 거래대금의 추가증가도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도 대체로 전일 발표된 내용에 대해 부정적이다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세수확보와 관련한 정부와 입장차이를 확인한 것"이라며 "세부 항목 대부분이 법령 및 규정개정이 필요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어 단기간 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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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식시장 선진화의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자본시장 육성에 대해서는 일관된 정책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발표안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업종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소폭 부정적 혹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세제 이외의 부분에서 다소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가 컸던 세제혜택 등은 이번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 역할 강화, 가격제한폭 확대, 신용공여 정상화, 청약자금 대출허용 등은 증권산업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긍정적 내용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정책수혜가 지속되는 증권주에 대해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ISA(개인 종합자산 관리계좌) 도입, 배당확대, 세제혜택 등 정책지원도 장기적으로 지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