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혼조에도 다우·S&P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1.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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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엇갈린 경제 지표에도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2.81포인트, 0.07% 오른 1만7827.75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30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전날대비 5.80포인트, 0.28% 상승한 2072.83으로 마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47번째 신기록이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대비 29.07포인트, 0.61% 오른 4787.3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장중 하락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은 호조를 보인 반면 개인소비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또 주택지표와 고용지표, 제조업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크리스 가프니는 "미국 경제는 확실히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에릭 위간드는 "이날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왔으나 미국 경제는 아시아나 유럽에 비해 여전히 좋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이날 경제지표보다 추수감사절 교통편을 더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이날 뉴욕과 뉴저지 지역 등에는 눈이 내려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7일 휴장하고 블랙프라이데이인 28일에는 조기 폐장한다.

◇ 내구재주문 증가..개인소비· 예상 하회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내구재주문이 군용기 주문의 증가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0.6% 감소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 9월의 0.9%감소에 비해 크게 반등한 것이다. 다만 상업용 상품과 기업투자 등은 큰 폭 감소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0월의 개인 소비 지출은 전월대비 0.2% 증가(계절조정)했다. 이는 0.3%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지만 지난 9월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다.

개인소득도 지난달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0.4% 증가를 하회했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상승했다. 이는 시장예상인 0.2% 상승을 밑돈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0.2% 올랐다.

미국 미시건대와 톰슨 로이터가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최종치)는 88.8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90.0을 하회했고 11월 속보치인 89.4보다 소폭 낮은 것이다. 하지만 최종치 기준으로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다. 10월의 최종치는 86.9였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시카고 PMI, 하락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 1000건 증가한 31만 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첫 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28만8000건을 상회한 것이다.

미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이날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66.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63.0도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 주택시장 회복 둔화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소폭 증가했지만 주택시장 회복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7% 증가한 연율 45만8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46만 9000채를 밑돈 것이지만 지난 9월의 판매량 45만5000채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10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대비로는 1.8% 증가하는 데 그쳐 주택시장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10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대비 1.1% 하락한 104.1(계절조정)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6% 증가를 하회했한 것이다.

잠정주택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통상 1~2개월 안에 거래를 마무리지게 된다.

◇ 통신주 '강세'..디어엔코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통신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버라이즌 주가는 전날보다 1.44%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는 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했으나 주가는 4.07% 상승했다

반면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앤코는 최근 시작된 새 회계연도 순익 전망이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0.91% 떨어졌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 주요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빅터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부총재가 내년에 국채매입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힌 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과 20일 유로존 11월 물가상승률 발표 등을 앞둔 관망세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과 같은 346.28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3% 내린 6729.17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2% 밀린4373.42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55% 상승한 9915.56으로 장을 마쳐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독일 증시에서는 ECB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연합(EU)의 대규모(3150억유로) 투자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유틸리티 업종이 상승했다. 독일의 최대 전력회사인 RWE는 3.5%, 2대 전력회사인 EON은 2.6% 각각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6센트 내린 배럴당 73.69달러에 거래됐다.

1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0센트 내린 온스당 1196.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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