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3분기 매출 크게 늘어…저성장세 탈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4.11.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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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업계가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세에서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6589개에 이르는 미국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총매출은 1713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순익은 같은 기간 7.3% 늘어난 387억달러로 집계돼 분기 기준으로 역대 4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대출이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분기 대출미불금은 작년보다 4.6% 증가해 기업 및 소비자들의 대출 증가를 반영했다.

대출 증가 및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업계 종사자들은 미국 금융분야가 마침내 금융위기 종료 이후 5년보다 더 큰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잠정치 3.5%보다 높은 3.9%를 기록해, 3.3%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미국은행가협회(ABA)의 제임스 체센 수석연구원은 "경제가 성장하면 그만큼 더 높은 대출금리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며 "대출증가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대출자들의 상환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3분기 대손상각된 대출 규모는 2007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전체의 0.45%로 집계됐다.

마틴 그룬버그 FDIC 회장은 "3분기 은행 수익은 매출 성장세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가능케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들은 또한 내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경제성장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수요 증가는 산업계에 좋은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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